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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31 이번 주의 영화 일지

2008/08/31 14:25, 글쓴이 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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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면 복학인데 여느 일요일처럼 12시까지 늦잠 자기에는 자신에게 미안한 노릇이라 조조로 <장강 7호>를 감상하고 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변에 주성치 영화를 같이 봐줄 사람이 없다는 건 참으로 슬픈 일이다. 성치 형님(오빠나 아저씨가 아니다)만의 초큐트유치발랄엄살 센스가 통하지 않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갈 수도 없는 일. 뭐, 그래서 일요일 아침부터 초딩들 틈바구니(...)에서 외계애완견과 성치 형님 얼굴 보고 웃다 왔다. 제작비를 몽땅 CG로 7호 표정 구현하는 데에만 쏟아부은 듯 커다란 눈망울에 다양한 감정 표현이 폭발적인 귀여움을 자랑했다.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보다 세 배는 귀여웠다. ㅠ_ㅠ 그리고 패러디도 빠지지 않았는데, 미션 임파서블이나 자기 영화  패러디 하는 것도 웃겼지만 와호장룡 패러디도 그에 못지않았다. 하지만 주성치가 전형적인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자식만큼은 많이 배워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고지식한 아버지'를 연기하느라 주인공 포스가 약해졌다는 점은 슬펐다. 물론 영화 내용상 진짜 주인공은 아들이 될 수밖에 없지만, 아버지 역이 단순히 극적 개연성과 감동을 위한 장치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덧. 역시 성치 형님은 약하고 찌질한 척할 때가 제일 귀여우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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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이번 주에 뒤늦게 <다크 나이트>도 봤는데, 보는 내내 속으로 '돈!'을 외치는 자신을 발견. 수퍼맨의 초능력이나 피터 파커의 천재적 두뇌도 브루스 웨인의 재력 앞에서는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역시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돈! 재력을 쥔 자가 이긴다!' 이런 느낌?! (그런 의미에서 피터 파커를 위해 묵념.) 그리고 새삼 깨달은 배트맨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악역. 조커, 리들러… 주목할 것은 하나같이 '제대로 미친 놈'들이라는 점이다. 자기도 나름대로 가슴 아픈 과거가 있다고 구차하게 변명을 늘어놓아 값싼 연민과 용서를 구하지도, 세속적인 이익을 추구하지도, 결국 주인공한테는 씨도 안 먹힐 멍청한 계획을 몇 번이나 다시 짜지도 않는다. 그냥 그렇게 '하고 싶어서' 도전장을 내밀고 크게 한 판 놀아보자고 웃는 순수한 악인들. 그들에 비하면 다른 수퍼히어로물의 악당들이 조금 유치해보이기까지 한다. 이 시리즈에서 정신적으로 가장 강하고 어떤 면에서는 교조적인 인물이라고 생각되는 집사 알프레드가 다른 수퍼히어로물에 뜬다면 악역 세계를 평정할 수 있을 거라는 잡생각을 해봤다.
 덧. 크리스찬 베일이 배트맨 가면 썼을 때 약간 쉰 듯 낮게 내는 목소리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브이 포 벤데타> 봤을 때에도 휴고 위빙의 목소리가 제일 마음에 들었었는데, 설마 가면남 목소리가 취향인가. -_-;
2008/08/31 14:25 2008/08/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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