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역시 자동기술.)
조금 마음이 불편해졌다. 확실히 딱딱 맞아떨어지는데다가 은근히 지지하던 커플이 드디어 맺어지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엔딩이지만 너무 편리하달까? '여기 여전히 머리숱 많고, 여전히 댐스윗하고,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는 데다가 일생의 반려가 되기에 지장을 줄 딜레마까지 완벽히 개선된 최신형 닥터가 있습니다. 마음껏 골라보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ㅡ 이런 느낌이란 말이지. '이건 반칙이야!'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게다가 자신에게 했던 일을 그에게 해주라고 말하는 닥터가, 이전에 못다한 말을 해보라고 재촉할 때 한 발 빼는 닥터가 (만약 이런 표현이 허용된다면) 무한히 비겁해 보였다. 비뚤어진 연애세포를 지닌 나에게 이런 해피 엔딩은 너무 불편하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는 행복해질 수 있을 테니 불평은 접어두기로 하자.
그리고 또 한 사람, 도나 노블. 사실 도나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ㅡ 그리고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데엔 그 억양도 다소 기여한 바 있다는 사실을 그녀와 함께 있는 닥터를 보고 깨달았다. 항상 궁금한 건데, 배우들은 어떻게 저렇게 하는 거지? ㅡ 이번 화 도나는 정말이지 너무 유쾌했다. 스포가 될까봐 더이상 적지는 않지만 어쨌든, You were brillia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