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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dheim
글 3개

081224 보고 들은 이야기

2008/12/24 11:39, 글쓴이 LuNa
 하나. 월요일에 오랜만에 멤버들을 만나 《벼랑 위의 포뇨》 감상. 확실히 동화적인 배경이 아름다웠고 스크린에 마법을 걸어놓은 듯 매력적이었다. 순수하고 깨끗해서 마음이 훈훈해지는 작품…이긴 했으나 보고 나서 감상을 말하려고 기억을 되살리니 뭔가 묘한 느낌이 드는 거다. 이를테면 미드를 보는데 영상과 소리와 자막이 서로 0.5초 정도 싱크가 안 맞는 느낌이랄까?! 애초에 포뇨의 본명이 브륀힐데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아니, 어째서 아빠 이름은 후지모토인데 애가 브륀힐데?) 게다가 포뇨 출동 장면에서 웅장하게 깔리는 BGM마저 〈발퀴레의 비행〉을 연상케 하는지라 그 장면 보는 내내 킬킬댔다. 그리고 포뇨네 가족들은 왜 그리 사이즈가 제각각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물고기 방식으로 체외수정한다는 가설을 세웠다가 돌연 무서워져서 상상하기를 그만뒀다. 덧붙여 소스케 아빠네 배가 흘러간 곳은 버뮤다 삼각지대. 옵화 왈, "미야자키 하야오, 마지막 작품으로 정말 괜찮은 겁니까!" 에잇, 그런 거 따지면서 보라고 만든 애니가 아니니까 괜찮다.

 둘. 해외배송비 좀 아껴 보겠다고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체류 중이던 옵화 편에 주문했던 《Gypsy (2008 Broadway Cast)》를 드디어 입수했다. 한줄 감상 : 패티는 여신이야! 원대한 야망을 품은 강인한 마마 로즈 (타일러 아니다) 역에 그녀보다 적격인 배우가 있을까? 그녀가 연기한 로즈는 너무나도 당당하고 강인하며, 광기마저도 맞춘 듯이 잘 어울린다. 그 넘치는 힘이란! 2003 revival의 피터스하고는 사뭇 대조적이다(피터스를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강인한 엄마라기엔 너무 노쇠한 연기라는 느낌이었다).
 덤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 중 〈Everything's Coming Up Roses〉는 전에 올렸으니 이번엔 〈Together Wherever We Go〉를 올려본다. 멜로디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흥겹고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넘버. 저 세 사람이 나란히 2008 토니상을 거머쥔 것이 하나도 놀랍지 않다.



 셋. 오늘 밤 10시부터 채널cgv에서 《호그파더》를 방영한다. 작년에 EBS에서 해준 걸 놓쳐서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놓치지 말아야지.
2008/12/24 11:39 2008/12/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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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ti LuPone in 2008 Tony Awards - Gypsy

2008/06/22 23:14, 글쓴이 LuNa
한발 늦은 감이 있지만,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마저 느끼게 하는 영상(두둥)

<Evita> 이후 28년 만에 Jule Styne과 Stephen Sondheim의 <Gypsy>로 토니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패티 여사 :) 단지 이름일 뿐인데 리듬감을 살려서 유머러스하게 읽어주시는 센스하며, 수상소감이 길어져서 오케스트라가 삐걱대자 "Shut up, it's been 29 years!"라고 외쳐주시는 당당함에, 제 마음속의 뮤지컬 여왕으로서 부족함이 없나이다. 게다가 축하 무대는 또 어찌나 포스가 넘치시는지! 이미 축복받은 유튜브에서 패티 여사의 <Gypsy> 공연 대부분을 맛보기로 본 바 있지만 본공연도 아니고 축하 공연에서 이렇게 열정적인 연기라니 기대를 뛰어넘습니다. 후아. 정말 이 분에게는 전성기고 뭐고, 그런 말이 필요없을 것 같아요. 예순 먹은 그녀의 단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압도되지 않을 사람이 없네요.

2008/06/22 23:14 2008/06/2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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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컴퍼니》 후기

2008/06/01 21:11, 글쓴이 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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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Company)

일시 : 6월 1일 오후 3시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캐스팅 : 고영빈, 서영주, 이정화, 방진의, 민영기, 박수민, 선우, 김태한, 구원영, 홍경수, 양꽃님, 난아, 유나영, 김지현

 1월부터 기다려온 《컴퍼니》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스위니 토드》로 빠져든 손드하임의 또 다른 작품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이 동영상 하나만으로 바로 좋아하게 된 작품이기에 기대가 무척 컸다. 게다가 조기예매할인+카드사할인+쿠폰으로 매우 저렴하게 예매! >ㅅ<
 시놉시스를 간단히 언급하자면, 35살의 골드미스터 바비와 그의 친구인 다섯 커플, 세 여자친구의 결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딱히 서사적인 줄거리가 있는 작품도 아니고, 여기에 보탤 내용도 없다. 다만 줄거리가 주는 느낌(흔한 로맨틱 코미디?)과 실제 공연을 보고 받는 인상과의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으니 직접 감상해 보기를 권한다.

 이 작품을 관람하면서 가장 먼저 주목하게 된 것은 무대가 참 독특하다는 점이다. 정방형의 무대에 긴 의자와 계단이 있는 장치 몇 개가 단출하게 놓여 있고, 그 위로 각양각색의 조명이 겹쳐진다. 고영빈 씨를 포함한 몇몇이 무대에서 연기하는 동안 나머지 배우들은 무대 주위를 둘러싼 의자에 앉아 있다. 그들은 대부분 묵묵히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며 어둠 속에 앉아 있지만, 때로는 무대에 반응하여 추임새를 넣기도 한다. 루나양으로서는 이 작품이 처음 올려졌을 당시의 무대 디자인이 어떠했는지 알 도리가 없지만, 아무래도 존 도일 연출의 영향이 반영된 ㅡ 성적인 표현이 다소 노골적인 것도 그래서인가? ㅡ 디자인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작년 국내 무대에 올려진 《스위니 토드》가 존 도일의 무대보다는 예전 방식을 따르면서도 나름대로 독창적인 연출을 가미한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재미있다. (뱀발 - 그런데 도대체 피아노는 왜 있는 거지? -_-)

 바비 역의 고영빈 씨는 먼저 바람직한 수트 차림으로 루나양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셨는데, 약간 냉소적이면서 매력적인 싱글남의 역할에 딱이었다. 바비는 주인공이지만 그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보다는 친구들의 주위를 맴돌면서 그들의 결혼 생활을 관찰하는 역할이다. 그는 자신은 관계를 맺지 않으면서 극중 조앤의 말처럼 무엇이든 '해보려고' 구경만 하는 인물이자, 수잔의 말대로 그러한 관찰을 통해 내심 저울질해보고 검증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고영빈 씨가 다른 배우들과 달리 무대에서 떠나는 법이 없지만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바비의 캐릭터 때문인 걸까? 그렇다면 나름대로 인물 표현을 잘 한 셈인데, 반면에 극의 정점인 <Being Alive>에 생각했던 것만큼의 힘이 실리지 않아서 슬펐다.

 조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사실은 모든 배우가 검정색의 의상을 입고 나와서 극 중반까지 누가 누구 역인지 구별하기가 힘들었다. 여하튼 가장 역할을 잘 소화한 조연이라면 조앤을 연기한 구원영 씨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원래 조앤이 튀는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그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 연기가 매우 잘 어울렸다. (게다가 제일 스타일이 좋았다. +ㅂ+) 다음은 에이미 역의 방진의 씨. <Getting Married Today>는 가사도 많고 노래가 랩에 가까워서 영어로 노래하는 배우도 꽤나 숨차하던데 산소부족을 이겨내고 잘 불러주셨다.

 원래 이 작품은 전체 스코어에서 앙상블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은데, 이번 무대에서는 들으면서 부조화다 싶은 부분이 없지 않았다. 화성이 가장 만족스러웠던 곡은 <Side by Side>이고, 실망스러웠던 곡은 <You Could Drive A Person Crazy>다. 후자는 루나양이 <Being Alive>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넘버인데, 세 사람 중에 상대적으로 허스키한 음색의 난아(마르타) 씨 목소리만 튀었다. 혼자 따로 놀았다기보다는 나머지 둘이 너무 약하다는 느낌이었다. OST나 여타 콘서트에서 다른 배우들이 보여준 또렷한 가사 전달과 코믹한 제스쳐, 통통 튀는 발랄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렇지만 주연을 포함해서 전반적으로는 무리 없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개막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공연이 좀 더 지속되고 배우들의 연기에 물이 오르면 또 다를 것이다. (달라진 앙상블을!) 재관람 여부는 추이를 봐서.
2008/06/01 21:11 2008/06/0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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