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치학원론
과목명과 학과, 이름을 한자로 쓰라고 했다?! 분명 감점이 있다고 했던 것 같다. 한자를 읽고 쓰는 데 ㅡ 그래도 읽는 건 문맥상으로 대충 할 수 있지만 ㅡ 극히 서투른 루나양. 제대로 쓸 줄 아는 건 이름뿐. 결국 '론'자를 쓸 수가 없었다. 집에 와서 보니 책상 책꽂이 절반을 '論'자가 차지하고 있었다. OTL
2. 행정법총론
아니 교수님, 분명 약술 2문제 낸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약술 하나는 그렇다 쳐도, 책에 약 반페이지밖에 설명되어 있지 않은 케이스를 내시다니요오… 이것은 신의칙 위반입니다, 슨생님OTLorz
학교 자게에서는 다른 수강생들이 '낚였다!'고 외치고 있었다.
3. 민사소송법
시험을 보고나서 '이번엔 확실히 망쳤다'고 생각한 적은 많다. 그래도 학점은 꽤 잘 나오는 편이었다. 원래 답안을 길게 쓰는 스타일도 아니다. 한 시간에 답안을 4장씩 써대는 애들 틈바구니에서도 지금까지 2장을 넘겨본 적이 없다. 하지만 25점짜리 문제에 열 줄 쓰고 나온 건 처음이다. 약술형 문제를 보고 패닉 상태에 빠진 것도 처음이다. 말 그대로 머릿속이 하얘졌다! 확실히 다른 시험 없는 날 저녁에 친다고 해서 더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성적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닌 듯하다.
4. 시험에 대처하는 루나양의 자세
첫날 시험이 끝나자마자 집에 와서 '론'자에 대해 ㅡ 어무이가 놀리실 걸 뻔히 알면서도 ㅡ 우스갯소리 겸 떠벌린 것은 확실히 떡밥이었다. 덕분에 우리 어무이는 이번 시험 기간 내내 저 소리만 하실 테고 다른 (우울한) 시험에 대해서는 아무 소리 안해도 되겠지. 어무이는 지금도 밖에서 "'론'자 못쓰는 애 공부하니? ~_~" 이러고 계신다. 그렇다. 이것이 루나양의 생존전략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나름대로의 효과는 있다.
드디어 늪에서 탈출.
드디어 루나양을 좌절의 늪에 깊이 빠뜨렸던 기말고사가 오늘 끝났습니다. 물론 이맘때 되면 항상 그렇지만, 이번 시험기간은 특히 우울의 극치였습니다. 그 원인은 이번 학기 신청한 20학점 중 3학점짜리 전공 필수 과목 하나에 있었지요. 시험 기간 시작 이틀 전(토요일)에 보강을 ㅡ 그 지난주에 한 것까지 합쳐서 네번째 보강 ㅡ 하는 것 정도는 워낙 과목 자체가 양이 많으니 진도를 학기 내에 나가기 위한 교수님의 의지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시험기간이 다 끝난 토요일에 시험을 보는 데다가 강의안이 무려 1300p(교수님에 의해 매년 버그패치되고 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유명한 강의안. 그 중 마지막 300p는 바로 일주일 전에 나온 따끈따끈한 것임.)에 달한다는 사실은 모든 수강생들의 혼백을 앗아갔습니다. 공부를 해도 해도 줄지 않는 강의안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이 과목만 공부했는데 전에 공부한 것까지 합쳐서 1cm(이미 장수로 세는 것은 포기하였음)밖에 안되네? 아직 3cm가 남아있어, 하하하^ㅂ^*"라고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의 일이 아닌 제3자들도 눈물을 글썽였으니, 이런 심각한 인권침해에 저항하여 교수님께 항의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천진난만하고 귀여우셔서. 아무리 악감정을 가지려 해보아도 인자한 빵집 아저씨 같은 교수님의 촌철살인 블랙 유머 앞에서는 저항을 할 수가 없고 "여러분, 저를 봐서라도 공부하는 직업은 갖지 마세요. 매일 강의안만 만들잖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대목에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걸요. 아마 교수님도 저만한 강의안을 만드시느라 정말 힘드셨을 거예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그냥 강의안 읽고 시험 봐야지. "국내에서 이 학설은 제가 최초로 주장하는 거예요~"라고 하시니 좀더 분량이 적은 다른 책을 읽을 수도 없는 데다가 엊그제 날짜로 나온 따끈따끈한 판례가 실려 있는 강의안을 보지 않으면 뭘 보겠어요. 교수님 정말 사랑합니다(진심).
속마음 : 1학년들은 내년에 더 고생하겠구나(앗싸)
…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천진난만하고 귀여우셔서. 아무리 악감정을 가지려 해보아도 인자한 빵집 아저씨 같은 교수님의 촌철살인 블랙 유머 앞에서는 저항을 할 수가 없고 "여러분, 저를 봐서라도 공부하는 직업은 갖지 마세요. 매일 강의안만 만들잖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대목에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걸요. 아마 교수님도 저만한 강의안을 만드시느라 정말 힘드셨을 거예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그냥 강의안 읽고 시험 봐야지. "국내에서 이 학설은 제가 최초로 주장하는 거예요~"라고 하시니 좀더 분량이 적은 다른 책을 읽을 수도 없는 데다가 엊그제 날짜로 나온 따끈따끈한 판례가 실려 있는 강의안을 보지 않으면 뭘 보겠어요. 교수님 정말 사랑합니다(진심).
속마음 : 1학년들은 내년에 더 고생하겠구나(앗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