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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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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사랑니

2006/04/13 18:54, 글쓴이 LuNa
 지난겨울에 한 쪽을 뽑고 났더니, 이번에는 반대쪽 사랑니가 고개를 들었다. 어차피 치아 교정 관계로 아래쪽 사랑니는 모두 뽑아야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새 이렇게 자라버릴 줄은 전혀 몰랐다. 키만 제외하고 머리카락이며, 손톱이며, 심지어는 이까지 쑥쑥 자라는 걸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 며칠 전에 오른쪽 사랑니를 마저 뽑아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꺼낸 건 본인이었지만, 학교 갔다 오니 느닷없이 생겨있는 치과 예약은 정말이지 청천벽력이었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진료대에 끌려간 루나양. 이번 사랑니는 저번처럼 전부 노출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누워 있는데다가 설상가상으로 뿌리가 신경다발에 닿아 있을 지도 모른단다. 신경을 건드리면 감각 이상이 올 수도 있다는 둥, '의사의 설명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의사 아저씨의 말에 잔뜩 겁먹은 건 당연지사. 부디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한 게 먹혔는지 마취를 잔뜩 해서 ㅡ 도대체 주사를 몇 대나 맞은 건지 ㅡ 그다지 통증은 없었다. 하지만 사랑니란 녀석들이 으레 그렇듯 이 녀석도 쓸데없이 컸던 모양이다. 힘이 센 의사 아저씨가 알 수 없는 기구를 가지고 힘껏 눌렀지만 끝까지 버티는 사랑니 군. 괜시리 루나양의 턱만 빠질 듯이 아팠더랬다. 한참이나 끙끙댄 후에야 ‘쩌적’ 소리가 매우 크게 들려왔을 때는 얼마나 기뻤던지. 사랑니 군의 크기에 감탄하며 한 조각씩 꺼내던 의사 아저씨도 바이바이. 지금은 마취약 효과가 슬슬 다해가는지 통증이 마구 몰려오고 있는데, 정작 마비는 풀리지 않아서 저녁을 먹을 수가 없다. 진통제는 식후 30분에 먹으란다(...) 어쨌든 크고 아름다왔던 사랑니 군들은 이제 모두 안녕안녕.
2006/04/13 18:54 2006/04/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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