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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글 49개

090920 이사

2009/09/20 13:14, 글쓴이 LuNa
 이제는 이골이 난 이사. 이번에는 학교 때문이 아니라 재건축 예정과 입주자가 어쩌고저쩌고하는 여러 가지 사정에 떠밀려 하게 되었음. 30년 된 빌라라는 이야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긴 했지만, 이보다 더 열악한 집에서도 살아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살다 살다 이렇게 더러운 집은 처음 본다!!! 도배를 한 지 2년도 안 되었다니 집이 오래돼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다. 문제는 전에 세 들어 살았다는 사람들이다. 벽지, 스위치, 방문, 거울, 타일 곳곳에 스티커나 우드락 따위로 장식을 붙여 놓았는데, 센스가 하나같이 고약하기 그지없었다. 가족 구성이나 연령대도 우리 집과 동일한데 왜 센스가 이따위인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걸레질 한 번 안 하고 산 듯한 집안 상태가 거의 괴담 수준이었음. 이사 센터 아저씨들이 보고 놀랐을 정도. -_- 언니님은 거울에서 몹쓸 센스의 스티커를 떼어내려다 실패해서 한 번 울고, 바닥에 무늬가 있는 줄 알았는데 걸레질하니 지워져서 두 번 울었다. 평소 같으면 이사 당일 밤까지 일하면 대충 정리가 마무리되는데 어제는 청소만 하다가 정리를 다 못했다. 그 와중에 이 집의 유일한 장점인, 서재가 될 예정이었던 남는 방은 어느새 창고로 전락해 버렸다. 원래 집안의 모든 책 정리는 나의 자의적인 기준으로 직접 할 예정이었지만, 어제 너무 힘을 빼서 의욕이 사라졌기 때문. 아놔, 이거슨 악몽이야...ㅜㅜ
2009/09/20 13:14 2009/09/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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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18

2009/09/18 14:30, 글쓴이 LuNa
 하나. 오랜만에 노래방에 갔더니 <Belle>와 <Sugar Daddy> 한국어 버전이 들어와 있었다. 올레! 신나서 눌렀는데 <Belle> 불어 가사는 1절밖에 생각이 안 나서 한국어랑 섞어서 3절까지 불렀다. 마지막에 1절 가사로 후렴이 나오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I양도 마찬가지였던 듯. <Sugar Daddy>는 가사가 너무 야해!하면서도 뻔뻔하게 1인 2역까지 다 해주는 센스. 다음에 가면 누가 좀 저랑 같이 불러주세요. 저 여자 화음 넣을 수 있지 말입니다. :)

 둘. 어제 나간 김에 네이처 리퍼블릭에 들러서 알로에 베라 90% 수딩 젤, 일명 '짐승젤'이라는 것을 집어왔다. 착한 가격에 짐승같은 용량을 자랑해서 짐승젤이라고. 용량이 300ml나 돼서 좀 무식하게 생기기는 했다. 뚜껑에 묻은 것만 긁어서 발랐는데 얼굴과 팔다리를 다 커버해;ㅁ; 오랜만에 힐 신어서 빨개진 발에 발랐더니 붓지도 않고 물집도 생기려다 말았다. 알로에가 약은 아니지만 뭐 이만하면 굿굿이지.
2009/09/18 14:30 2009/09/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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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02 폰 교체

2009/09/02 11:51, 글쓴이 LuNa
 2년간 SKT의 노예가 되었다. 그동안 쓰던 에버폰에 별 불만은 없었지만 올 늦봄에 맘마미아 보러 나가던 어느 날,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이후로 가끔 혼자서 쇼를 하기에 새 폰을 알아보게 되었음. SKT는 가입비도 통신비도 비싸다는 게 상식인지라 웬만하면 LGT로 가려고 했는데(LGT->KTF로 넘어온 지 3년이 안 돼서 가입비도 면제였단 말이다!) 요새 정책이 바뀌었는지 번호이동 공짜폰을 다 시장에서 철수시켜 버렸다. 결국에는 나이대에도 안 맞는 롤리롤리롤리팝을 24개월 T할부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입. 기왕 SKT일 바에는 신색상 핫레드로 하고 싶었으나 공짜폰에 무슨 선택의 여지가 있겠는가. 언니님이 변태스럽다고 평한 아쿠아 블루 당첨. 그래도 내 눈에는 예쁘니까 다행이다. 'ㅂ'

 그런데 처음부터 꺼려졌던 SKT답게 대략 난감한 점들이 있다. 뭐냐면 1) 영상통화 불가, 2) 멀티태스킹 기능 대폭 제한(음악+문자만 된다! 게임+문자, 인터넷+문자, 뷰어+문자, 게임+인터넷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거 아님? 나의 비루한 에버폰은 음악+게임+인터넷+문자도 됐단 말이다! 게다가 음악+문자는 되는데 문자+음악은 안 됨...워쩌라는겨), 3) 파스텔톤의 UI에 먹물을 끼얹는 시커먼 통합메시지함, 4) 내장 메모리가 KTF의 1/3이라는 사실. 너무 멋져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ㅜㅜ

 그리고 이건 모든 이통사 공통으로 황당한 점인데, 화면은 와이드면서 4:3밖에 지원을 안하고, 그럼에도 320x240을 넣어서 보면 화면 크기대로 쭉 늘려서 보여준다;;;; 클럽 싸이언에서 영화를 받아보는데 그냥 자막들이 옆으로 쭉쭉 늘어나 있네. 폰으로 동영상 찍고 재생해봐도 마찬가지. 뭐, 자주 쓸 기능 아니니까 그러려니 해야지. 누가 뭐라해도 난 이미 노예계약을 끝낸 상태인걸. ^_^*

+ 지인들 이통사까지는 꿰고 있지 못해서 덧붙이는데 SKT 쓰는 사람, 저랑 모바일메신저나 하십시다. 티월드에서 신청하면 12월까지 매월 3천 건을 준답니다. 문자 대신 수다 떨기 딱임.
2009/09/02 11:51 2009/09/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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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1

2009/05/01 00:29, 글쓴이 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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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오지은 2집 《지은》 한줄 감상 : 이거슨 들어야 함미다!
 싱크로율 120%의 감성과 편안하면서도 재치있게 정곡을 찌르는 노랫말로 무장한 초대박 앨범! 그야말로 생각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이게 하는 싱싱한 자몽이 포도처럼 열리는(*실제로 자몽은 그렇게 주렁주렁 열린다고 한다) 신세계를 목도한 느낌이다. 공감이 잔뜩 가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잔망스러운 - 이 형용사 오랜만에 써본다 - <인생론>과 제목 그대로 청량한 느낌을 주는 <차가운 여름밤>, '이건 멋져'를 연발하게 만드는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가 가장 마음에 드는 넘버.
 노랫말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몇 소절만 살짝 발췌해본다. 그녀의 유머 감각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공감 가는 말로 풀어내는 능력을 본받고 싶지만 배워서 되는 게 아닌지라 그저 슬플 따름이다.

당신을 향한 나의 작은 사랑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바로 되는게 아니라
5분을 기다려요 홍차 우려내듯이
- <당신을 향한 나의 작은 사랑은> 中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날 사랑하고 있다는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건 아닌지
날 바라보는 게 아니고 날 바라보고 있다는 너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건 아닌지
-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中

나로 태어났으니까 나로 살아가야만 해
자학에 사용하는 에너지는 절약합시다
- <인생론> 中

가끔은 머리를 쓰다듬어줘 그러면 난 너의 귀를 파줄게
지루한 듯 똑같이 매일 아침 해를 바라보면 좋지 않겠니
- <웨딩송> 中

 둘. 도서관에서 노래나 강의를 듣고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은근히 소리가 새지 않을까 신경이 쓰여 그저 조마조마해서 좋아하는 레이니썬도 못 듣고 이러고 있다. 그래서 밀폐형 + 저가형 + 아웃도어형으로 기왕이면 예쁜 헤드폰을 하나 사기로 했다. 막 굴릴 용도니까 싸고 예쁜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아이쇼핑을 하는데 생각 같지 않다. 오테 SJ5 같은 건 싸고 예뻐서 좋긴 하지만 밀폐형이란 말이 무색하게 소리가 샌다고 하는데다 엔화 강세인 요새 사면 손해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소리가 내 취향이면서 제일 만만한 AKG를 보는데 이거이거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뛴 듯?! 분명히 내가 3년 전쯤에 K26P를 샀을 때 3만 원을 채 안 줬던 것 같은데 지금은 배송비까지 6만 원에 달한다. 그런데 예전 K27i라는 K416P를 시코몰 오픈 특가로 5만 5천 원에 팔고 있는 것을 발견! 네이버 최저가보다 2만 원이나 싸기에 냅다 질러버렸다. 귀와 관자놀이를 압박하는 특유의 착용감은 여전히 문제일 것이고 투박한 메탈 헤어밴드에 화이트 유닛을 해봐야 얼마나 예쁘겠느냐마는, 예쁘고 가벼운 게 최고라면 온삼이나 C510H 같은 제품을 샀겠지(사실 디자인이 마구 끌리긴 했다. 언니님이 K416P 디자인도 괜찮다고 하지 않았으면 한참 더 고민했을 듯).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써보면 마음에 들거라 믿고 있는 속 편한 나님.
2009/05/01 00:29 2009/05/0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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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26

2009/04/26 20:39, 글쓴이 LuNa
 MBC에서 던져준 FOI 2009라는 떡밥. 나의 사랑 1박 2일도 내팽개치고 채널 고정했지만 보고 나니 참 슬퍼진다. 슬쩍 보아도 프로그램이 볼거리도 많고 화려했던 모양이라 직접 가서 봤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래도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방영해준다는 MBC를 믿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편집이 이뭥미라서. 1부는 가위질에 정신이 없었고 - 하이라이트만 잘라서 보여줄 바에야 몇몇 프로그램만이라도 충실히 보여주는 게 나았을 텐데 - 20분마다 CF를 내보내는 바람에 어무이랑 분개하면서 '낚였다!'를 외쳤다. 적어도 언론에서 열심히 바람 넣던 The Point of No Return만큼은 제대로 보여줬으면 했다만, 크릉.

 그래도 2부에서는 사정이 나아져서 가위질도 안 하기에 다시 집중해서 보는데, 역시 조니 위어는 어디서 이런 간물이 튀어나왔나 싶을 정도다ㅜㅜ 간들간들한 몸놀림과 마구 느껴주는 표정이 루나양 성대를 꼬집어서 꺄악 소리를 잘도 뽑아낸다. 1부에서 가위질 좀 하지 말지, 잉잉. 그녀의 스핀을 다시 보고 싶다! - 알리사 시즈니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지만 여전히 우아하고 예뻤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는 내내 카메라 앵글 때문에 짜증이 밀려왔다. 점프할 때 선수 목이 잘리는 것까진 이해하겠지만 왜 스핀할 때 등짝과 허리만 잡는 것이며, 왜 선수 뒤통수 반쪽만 자꾸 잡고, 왜 화면은 내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인지. 결정적으로 김연아 점프할 때 엉덩이만 크게 잡히는 장면이 되풀이해서 나오는 걸 보며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지못미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연아교 신도이신 아부지는 MBC에 항의해야 한다고 분개하시며 엔딩 크레딧에서 '카메라'를 유심히 체크하셨다. (보니까 카메라 스텝이 한두 명도 아니던데 결과물은 왜 이런 것인가.) 역시 공연은 가서 보는 것이 제일이라는 교훈을 마음속에 새기며 오늘의 낚시 일기 끗.
2009/04/26 20:39 2009/04/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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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22

2009/03/22 10:29, 글쓴이 LuNa
 이 공부를 몇 년을 하다 보니까 감수성이 이쪽으로 발달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일이 년 전까지만 해도 나의 빈약한 감수성은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왠지 어감이 좋다든가, '아기 코끼리 담보'에 웃을 수 있는 정도에 그쳤었는데, 이제는 웨딩 부케와 시효중단을 엮어 (별로 재미없는) 농담을 할 정도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교과서를 읽어도 뿜기는 표현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어 '판례의 이러한 입장은 화해조서의 효력과 관련한 무제한기판력설과 결합한다.'라는 문장을 읽고 후덜덜 떠는가 하면, 금자님 책을 읽다 "A학설을 열심히 비판 - '놀랍게도' 우리 대법원은 이런 입장을 취하고 있는 듯 운운"에 이르면 '놀랍게도'라는 부사 하나에 데굴데굴 구르는 나님. 이걸 좋은 일이라고 해야 할지.

 덤. 새로운 감수성으로 무장한 루나양을 구르게 만드는 주옥 같은 표현들로 가득한 책을 하나 소개한다. 아르투어 카우프만의 『법철학 입문』에서 몇 부분을 발췌해본다.

 …즉 당위는 항상 보다 높은 당위에서만 끄집어 낼 수 있다라는 주장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물론 오늘날에도 그와 같은 웅대한 착각이 없지 않지만(켈젠을 보라!). - 72p
 켈젠 아저씨 지못미. 전 '순수'가 싫어염.

 이때에 이러한 존재적으로 있어야 할 것은 구체적으로는 존재하고 있는 것, 즉 응보형벌 대신에 나타난 개선형벌이다. …(중략)… 즉 여기서 말하는 발전이라는 것은 단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 개선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잘못될 수 있으며, 그리고 메르켈과 리스트의 사후에 법역사도 깜짝 놀랄만한 명확성으로 그 점을 분명히 해주었다. - 125p
 '법철학의 안락사'라고 불리는 일반 법학의 창시자 메르켈과 그 계승자 리스트에 대한 비판이었음. 정말 깜놀할 코멘트. 몸이 배배 꼬이는 것 같다.

 사비니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이 있겠지만, 비록 독일의 가장 중요한 민법학자는 아닐지라도, 가장 중요한 민법학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독일의 법학이 세계적 영향을 준 것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 92p
 교주님께서는 우리 모두 사빈이선생의 노예라고 말씀하셨지. 이 모든 것의 원흉이 여기에 있었구나(크릉)

 그 외에도 벨첼이 통쾌하게 당하는(지못미 벨첼 아저씨. 사실 당신 교재에 쌓인 불만이 좀 많았어.) 장면 등 루나양을 웃긴 표현들이 차고 넘치지만 타이핑하기가 귀찮으므로 여기에서 끝. 이게 왜 웃긴지 알 수 없다면 아직 자신은 정상인의 감수성을 지녔으므로 안도해도 좋다.
  

+ 그러니까 왜 나의 눈에는 이 문장이



2009/03/22 10:29 2009/03/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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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24 멜라민

2009/02/24 23:50, 글쓴이 LuNa
 멜라민 원료 사용…음료·과자 12개 제품 판매금지

 루나양의 일용할 양식인 고래밥 볶음양념맛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어 긴급 판매금지를 당했단다. 이럴 수가, 나의 고래밥은 이렇지 않다능! ;ㅁ; 도대체 고래밥의 어디에 멜라민이 들어갈 구석이 있나 읽어 보니까 철분 첨가제인 '피로인산제이철'에 멜라민이 들어가서 그걸 원료로 사용한 유명과자들이 싹 걸렸다는 거다. 뭐 이런 게 다 있나. 마침 집에 쟁여놓은 고래밥을 오늘 부로 다 먹은 상태다. 판매금지를 당했다면 이제부터 무엇으로 연명해야 하는 거지? 회수해가기 전에 마트에 가서 싹 쓸어와서 쟁여두어야 하나? 그렇다. 루나양은 지금 멜라민이 들어 있는 과자를 매일 먹은 것보다 판매금지 명령 때문에 한동안 고래밥을 맛볼 수 없다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다. 건강에 백해무익하다는 걸 알면서 담배를 못 끊는 사람처럼 루나양은 고래밥 볶음양념맛을 못 끊는다. (뭐, 문제의 철분 첨가제를 안 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 볶음 양념에만 들어있지 않다면 나의 고래밥은 건재하다능.) 차라리 멜라민을 먹을 자유를! [자폭]

+ 그물에서 탈출한 나의 고래밥
2009/02/24 23:50 2009/02/2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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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23 동물점

2009/02/23 22:30, 글쓴이 LuNa
 전에 자기소개문답에서 해봤던 동물점에 대해서 언니님에게 말해줬더니 재미있겠다며 당장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포탈에서 동물점을 검색, 링크 타고 가봤는데 전에 했던 것과는 다른 동물점이었다. 대충 소갯글은 이렇다.

 동물점이란...
' 동물점'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음양오행설에 사회 행동심리학적 해석을 덧붙여 체계화시켰으며, 여기에 십간십이지를 조합하여 최적의 동물에 적용시킨 것 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각각의 동물캐릭터를 가진 사람들의 기본성격, 연애, 성향, 관계, 공략법 등 정보를 수집 분류하여, 통계학적으로 검증하였습니다.
이렇게 확실한 근거와 컴퓨터를 통한 방대한 통계자료로부터 얻은 결과를 이용한 것이「동물점」입니다. 한마디로 신세대를 위한 새로운 점(占)입니다.
기본성격, 대인관계, 연인관계, 기본 공략법, 친구 공략법, 일 공략법, 연인 공략법, 친구 공략법 등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최고의 적중률을 바탕으로 제공합니다.


 이것도 재미있겠다, 일단 해보자 하고 언니님의 정보를 입력하자 루나양이 해본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신세계가 펼쳐졌다. 성격에서부터 '이런 타입이 나의 ○○라면'에 해당하는 공략법이 주르륵 나오는데 굉장히 흥미진진. 게다가 놀랍게도 너무 잘 맞는다! 우리 언니님은 (본인의 요청으로 삭제. 블로그 주소를 바꿔야 하나. -_-) 본인마저 맞는 말이라며 놀라워하니 말 다했지. 이런 류의 다른 점들은 앞뒤가 안 맞거나 이런저런 특질들을 늘어놓아 그 중 한두 가지는 소가 뒷걸음질하다 쥐 잡는 격으로 때려 맞힐 수 있게 써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동물점은 들어맞는 부분이 정말 많고 서술에 일관성이 있어서 왠지 믿게 된다(...) 루나양은 호랑이가 나왔는데, 기본적으로 자유평등박애주의자라서 거절을 잘 못하고 남의 상담을 많이 해주는데, 자신은 애정을 가지고 잘 되라고 해준 말이 너무 정곡을 찔러서 남을 상처입히는 경우가 많다고. (루나양의 직언은 애정임미다. 믿어주세요.) 이런 사람이 자식이라면 부모 자식이 바뀐 듯 엄친딸이고 형제 자매라면 이길 수 없으니 싸움을 걸지 말 것이며, 친구라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언니님이 나온 코알라는 만약 형제 자매라면 같이 잘못을 해놓고도 변명을 해서 혼자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울화가 터진다고 하는데, 정말 맞는 말이긴 하지만... 울화만 터지고 공략법이 없어!!!!;ㅁ;lllorz

 동물점 하나로 언니님이랑 둘이서 두 사람 결과가 좋은 말도, 나쁜 말도 다 너무 잘 들어맞는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 결과가 매우 자세하고 친절하니 심심할 때 해보면 재미있다.

 해보실 분은 클릭
2009/02/23 22:30 2009/02/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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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20 오디오 드라마

2009/02/20 13:48, 글쓴이 LuNa
 밤에 자리에 누웠으나 잠 안 올 때 들으려고 오디언에서 드라마를 몇 편 구매했다. 아무래도 오디언의 대세는 역사 로맨스물인 것 같아 일단 원작을 꽤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궁에는 개꽃이 산다〉를 감상. 다 듣고 나니 원작과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가 조금 있었지만 각본 면에서 오디오 드라마 쪽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원작에서는 가끔 등장인물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거나 이야기가 중간에 탁탁 끊긴다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드라마에서는 좀 더 개연성이 잘 드러나고 진행도 자연스러웠다. 주인공 커플에 초점을 맞추느라 조연의 이야기가 축소되거나 생략되었는데, 그 사실에 그렇게 아쉬움이 들지 않을 만큼 잘 된 각본이었다고 생각한다. 성우들의 연기도 가끔 남자 조연들 목소리가 구별되지 않을 때가 있다는 점하고 안원 목소리가 뒤로 갈수록 답답하고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훌륭했다. 무엇보다 NG 편을 듣고 한 차례 뒤집어졌다. (도대체 왜 남자 성우들이 나서서 등장인물 가지고 BL 커플링을 만들면서 노는 건데?;;) NG 난 것을 가지고 각본을 새로 쓰며 노는데 잠자리에 들어서도 웃음이 터지더라.

 필 받아서 같은 카테고리에서 남들이 추천하는 〈비단속옷〉도 감상했는데, 드라마 완성도는 꽤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여주인공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인 걸 어쩌나. 여주인공 태도에 내내 짜증 내면서 들었다. 중간에 나오는 무협풍 효과음도 좀 거슬렸다. 판타지/sf 카테고리에는 놀랍게도 노블레스 클럽 작품들이 있기에 이것도 일단 찜해놨다. 본전을 뽑아야지(...)
2009/02/20 13:48 2009/02/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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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25

2009/01/25 16:55, 글쓴이 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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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낙소스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그동안 말로만 듣던 <The Legacy of Cremona> 앨범을 듣고 격침. 원래 이렇게 로맨틱한 소품들만 모아놓은 앨범은 취향이 아닌데 이건 정말 듣는 사람을 애태워 죽이려는 마도의 음반이다. 당장 구입하려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2CD에 32000원. 허허, 요새 집에서 벽지 디자인하느라 돈 쓸 데가 없으니 참으로 잘 되었도다라고 대범하게 외쳐주시며(뻥) 주문 버튼을 누르려고 해도 그 대신 '품절'이란 두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한 시간 반 동안 눈에 불을 켜고 인터넷 서점 톱3부터 드림 레코드, 중고 사이트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이 앨범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스라한 자취만이 '품절'이라는 형태로 남아있을 뿐. 예전 같으면 아마존에서 냉큼 질렀을 텐데 요새 환율이 요지경이라 배송비 이것저것 합치면 오히려 수입가보다 비싸다는 데서 안습. 그래서 차라리 일단 지름 리스트에 올려 두고 한꺼번에 질러서 배송비라도 아끼기로 했다. 아, 비루해.

 둘. 컴 가지고 삽질했다. 발단은 분명히 지운 줄 알았는데 프로그램 목록에 남아있는 '다음 뉴맞고'. 언제 또 깔았냐며 옆에 없는 어무이에게 투덜거리며 삭제를 눌렀다. 삭제 창에서는 온갖 파일 이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나는 나대로 '뉴맞고 주제에 웬 파일이 이렇게 많아?'라고 속 편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내가 알아볼 수 있는 파일 이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 <C:\Documents and Settings\Administrator\My Documents\My Pictures\35.jpg>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취소를 눌렀으나 이미 C 드라이브는 Windows와 Program Files 폴더 외에는 하얗게 불타버렸고, 그나마 Program Files는 껍데기뿐이었다. (그래픽 드라이버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워드패드까지 날려 먹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내 음악'을 안 날려먹은 것만 해도 굽신굽신이다.) lllorz 그때부터 나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구입 이후 한번도 포맷을 한 적이 없으며 윈도 CD가 없는 이 시점에서는 포맷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05년산 할배 컴을 부여잡고 잔뜩 꼬인 레지스트리를 풀어보려 해봐야 헛고생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다시 깔아도 깔리지 않는 IE를 저주하며 불여우만이 진리라고 외치고 있을 땐 이미 상황 종료. 그런데 이 컴이 참 신기한 것이, IE를 다시 깔아도 IE 실행 파일이 안 생긴다?! 그런데 탐색기에서 웹페이지를 열면 IE로 열리고, 불여우의 IE Tab을 써도 되더라. 윈미플은 한 술 더 떠서 실행 파일을 눌러도 실행이 안 된다. 할배 컴과 MS가 만나면 이렇게 된다!고 시위하는 듯. 그래서 IE는 불여우로 대체하고 MS 오피스는 일단 오픈 오피스로 대체했다. 크릉, 컴 바꿀 때까지 두고 보자.
 덧붙여 괴담 하나. 저 삽질의 발단이 된 '다음 뉴맞고' 파일은 저 난리 이후에도 건재했다. 거의 트로이 목마 급인데? 우왕, 굳-_-b

 셋. 지금 보니 불여우로 볼 때랑 IE로 볼 때랑 눈송이 흩날리는 속도가 다르다?! IE로 보니 이건 거의 폭설 수준이다. 별 거 아닌 데서 감탄하는 나님. <-
2009/01/25 16:55 2009/01/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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