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lut 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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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20 이사

2009/09/20 13:14, 글쓴이 LuNa
 이제는 이골이 난 이사. 이번에는 학교 때문이 아니라 재건축 예정과 입주자가 어쩌고저쩌고하는 여러 가지 사정에 떠밀려 하게 되었음. 30년 된 빌라라는 이야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긴 했지만, 이보다 더 열악한 집에서도 살아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살다 살다 이렇게 더러운 집은 처음 본다!!! 도배를 한 지 2년도 안 되었다니 집이 오래돼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다. 문제는 전에 세 들어 살았다는 사람들이다. 벽지, 스위치, 방문, 거울, 타일 곳곳에 스티커나 우드락 따위로 장식을 붙여 놓았는데, 센스가 하나같이 고약하기 그지없었다. 가족 구성이나 연령대도 우리 집과 동일한데 왜 센스가 이따위인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걸레질 한 번 안 하고 산 듯한 집안 상태가 거의 괴담 수준이었음. 이사 센터 아저씨들이 보고 놀랐을 정도. -_- 언니님은 거울에서 몹쓸 센스의 스티커를 떼어내려다 실패해서 한 번 울고, 바닥에 무늬가 있는 줄 알았는데 걸레질하니 지워져서 두 번 울었다. 평소 같으면 이사 당일 밤까지 일하면 대충 정리가 마무리되는데 어제는 청소만 하다가 정리를 다 못했다. 그 와중에 이 집의 유일한 장점인, 서재가 될 예정이었던 남는 방은 어느새 창고로 전락해 버렸다. 원래 집안의 모든 책 정리는 나의 자의적인 기준으로 직접 할 예정이었지만, 어제 너무 힘을 빼서 의욕이 사라졌기 때문. 아놔, 이거슨 악몽이야...ㅜㅜ
2009/09/20 13:14 2009/09/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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