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언(http://audien.com)에서 들은 오디오 드라마 몰아서 간단 리뷰. 순서는 가나다순이고 별점은 극히 주관적인 점수. (*) 표시가 되어 있는 작품은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http://www.golibrary.go.kr/)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 - 1점 ☆ - 0.5점
1984 (★★★)
- 조지 오웰의 원작과 달리 너무 평범한 느낌이 든다. 영화 이퀼리브리엄에서 풍기던 B급 냄새가 여기에서도 남. 그럭저럭 무난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 (*)
- 영화보다 백만 배 낫다. 한 십 년 전에 책으로 먼저 읽고 영화를 봤는데 그렇게 재미없고 원작을 못 살린 영화는 처음 봤다. (그 후에 더한 것도 봤지만.) 결말을 너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것 같지만 긴장감은 잘 살렸다.
공녀 (★★★☆)
- 꽤 잘 된 작품. 차분한 어조에 여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잘 서술되어서 마음에 든다.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
- 단편집이라 가볍게 듣기에 좋다. 뤼팽의 뺀질뺀질함이 잘 살아남. 가니마르의 가래 끓는 목소리는 캐스팅 에러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궁에는 개꽃이 산다 (★★★★★)
- 원작 소설을 읽고 개성 강한 여주인공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가 오디오 드라마도 있어서 듣게 되었는데 원작을 능가하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재미와 감수성에 비해 구성에서 취약했던 원작에 비해 각색도 훌륭하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일품. (특히 여주 개리 역의 소연 님 +ㅂ+)
내시 (★★★★)
- 조선시대의 유명한 내시 처선의 일생을 다룬 작품. 인물의 미화가 심하다는 것만 빼면 좋은 작품이다. 특히 내시가 되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작품 말미에 등장해서 깽판(!)을 쳐 주시는 연산군은 캐릭터 자체는 전형적이었으나 광기 어린 연기는 좋았다.
노란 방의 비밀 (★★★)
- 역시 무난. 딱히 할 말은 없다.
뉴욕 더스트 (★★☆) (*)
- 이렇게 x폼 잡는 주인공 오랜만에 본다. 원작을 안 읽어서 원래 캐릭터가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현실 세계의 먼치킨인 데다가 모든 음모가 주인공을 위해 예비되었다는 이야기가 참 아스트랄하다. 남성 취향의 스토리라고 보면 된다.
무림수사대 (★★★☆)
-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이충호 원작 만화로 먼저 보고 드라마를 들었다. 원작 스토리가 그렇게 복잡한 편은 아니라서 만화의 동선을 어렵지 않게 따라가고 있으며 캐릭터도 잘 살아있다.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음.
바람의 화원 (★★★★) (*)
- 화원으로서 성장하는 신윤복과 그의 스승 김홍도, 신윤복 아버지의 죽음과 얽혀 있는 사건을 풀어헤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청각에만 의존하는 오디오 드라마이지만 묘사도 생생하고 몰입도가 높다. 감동 백배.
볼테르의 시계 (★★☆) (*)
- 듣는 내내 느꼈던 거지만, 주인공 볼테르가 너무 재수없다. 원작에서도 이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놈 절대이성 운운하는 주제에 남 비웃기 잘 하고 오만하고 어리석으며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아주 웃긴 놈이다. 시간여행 하기 전의 오귀스트가 무슨 절대악이라도 되냐고. 자기가 뭐라고 남이 구애하고 있는 여자 앞에서 보란 듯이 조롱하고 짓밟다가 신분 때문에 자기가 불리해지니까 절대이성이니 정의니 운운하는 건지. 말만 뻔지르르하게 잘 하면서 남을 멸시하는 게 자기가 비판하는 귀족 나으리들과 다를 것도 없구만. 게다가 마지막 결론이 납득이 안 된다. 책에서는 어떻게 잘 풀어서 납득이 되게 설명해놨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읽을 마음이 별로 안 생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 드라마가 아니라 완독이라서 좋다. 딱히 할 말은 생각 안 남.
비단 속옷 (★★)
- 드라마는 잘 만들었다. 목소리도 좋고 효과음도 적절하고. 그러나 좋은 것은 여기까지. 듣다 보면 '뭐, 어쩌라고'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이건 원작 스토리가 원래 이런 건가? 여주인공 심리가 전혀 이해 안 되고 공감도 안 되고 짜증난다. 언제는 수 오라버니의 여자로서 죽겠다더니 살아 돌아오니까 이젠 망설임 없이 이산을 택하고(얘가 살아 돌아온 것 자체가 큰 사건일 텐데 별로 놀라지도 않는 남주들), 그러면서도 자긴 꽃이 되어 살 수 없다고 궁을 제 발로 떠날 때는 언제고 나중엔 그냥 후궁으로 들어앉네?! 뭐가 이럼? 아놔!
사나운 새벽 (★★☆)
- 이수영 작가 책은 대부분 내 취향은 아니라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이건 재미가 없다... 이수영이 쓰니 먼치킨도 다르구나 이런 생각은 드는데 드라마는 참 재미가 없고 전개가 너무 평면적이다. 연기도 무미건조하고. 감상평에 낚였다.
생사박 (★★★★☆)
- 오오, 원작도 좋아하지만 드라마도 멋지다. 원작에 비해 많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캐릭터 개성도 잘 살아있고. 특히 금조운 너무 시크한 거 아닌가효ㅜㅜ 옥의 티라면 흑저 목소리가 너무 멋있는 남자 목소리라는 거랑, 비구니인 혜진 사태가 남자로 나왔다는 거랑, 흑저가 박투술을 인정받는 장면이 없다는 거랑(이게 얼마나 중요한 장면인데!), 당소홍 성우가 띄어 읽기를 잘 못한다는 거.
소화 (★★☆)
- 처음부터 끝까지 말도 안 되는, 태클을 걸어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를 로맨스. 안 읽어봤지만 스토리가 이모냥인 건 원작 탓이겠지??;;
시골의사 (★★★)
- 카프카 소설을 완독도 아니고 오디오 드라마로 만든다는 게 좀 에러인 것 같다. 안 그래도 갑갑하고 답 안 나오는 이야기를 드라마화하면...쿨럭. 시골의사 역을 맡은 신용우 님도 게시판에 어려움을 토로하신 바 있다. 그래도 분위기는 잘 살아있는 편.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겠지.
압구정 다이어리 (★★☆) (*)
- 여주인공은 뭐 꿈도 없고 취미는 명품 쇼핑이고 평소 생각하는 것도 빈약하고-_- 남주는 지나치게 완벽하고 왜 이 여잘 사랑하는지 알 수도 없고 둘 사이에 무슨 대단한 로맨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돈 많고 생각 없는 여자랑 스펙이 후덜덜인 남자가 만난다는 이야기일 뿐 재미도 감동도 없다.
얼음나무 숲 (★★★★☆)
- 효과음과 음악이 적절히 곁들여져서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작품. (뭐, 현실에서 너무 유명한 곡들이 나와서 김이 좀 새긴 하지만 스토리상 누가 들어도 명곡이어야 할 테니 어쩔 수 없긴 하다. 바이올린으로 베르디의 라크리모사를 듣는 건 좀 신선한 경험이었음.) 인물의 섬세한 감정도 잘 드러나고 원작이 한 권짜리 책이니 지나친 각색도 없다. 소설로 읽을 때는 이걸 BL처럼 엮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선 고요가 너무 아가씨 같다 보니까 "자네의 순수를 내게 주게!"가 순결을 달라는 말로 들리고(퍽!) 한정판 CD 박셋에는 바옐 시점의 첫만남 씬이 추가되어 있다는데,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게 간절히 듣고 싶지는 않다. 무한 삽질 고요 시점이 좋으니까(...)
조선 과학수사대 별순검 (★★★) (*)
- 그냥저냥 재미있게 들었다. 파시 장면에서 너무 폼을 잡는다는 게 문제.
지킬 앤 하이드 (★★★)
- 김승준 님이 출연! 오오오... 그런데 그닥 재미가 없다. 책이랑 뮤지컬은 소름 돋게 재미있는데... 원작도 연기도 효과음도 좋았는데 재미가 없다는 건 각색 탓이려니 하고 생각해 버리는 데 익숙해졌다.
지구에서 영업 중 (★★★★★)
- 이시영 만화 원작도 엄청 재미있었는데 오디오 드라마도 발랄하고 통통 튀는 게 정말 굿굿이다. 편수가 적어서 원작에 나온 에피소드의 극히 일부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캐릭터 개성도 잘 살아있다. 아, 타오 너무 귀여워>ㅂ<
치자꽃 향기의 여인 (★★★☆)
- 음산한 목소리와 음악, 효과음의 조화가 적절하다. 감상평에 누가 쓴 말마따나 '연기가 쩐다'. 그런데 스토리는 이해는 되는데 납득이 안 가고 뒤로 갈 수록 산으로 간다. 왜 산에 사느냐면 웃지요, 허허허...
친절한 복희씨 (★★★☆) (*)
- 나름 감동적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런 구질구질한 스토리 안 좋아한다. 듣고 있으면 목까지 뭐가 꽉 차오르는 느낌. 결말에서 복희씨는 뭔가 해방된 것처럼 보이지만 청자는 아니고...
칠석야 (★★★)
- 이재일 님의 원작이 워낙 명작인지라 드라마도 아주 속도감 있는 전개를 자랑한다. 만애청 역의 안장혁 님은 주로 코믹한 역으로 많이 나오는데 여기선 이례적으로 진지한 역을 맡아 한 여자에게 인생을 바친 남자를 연기한다는 게 포인트. 오디언 초기작품으로, 좀 많이 거슬리는 게 발음이랑 띄어 읽기다. 아주 말을 단어마다 띄어 읽고 있다. 게다가 '니가' '니놈들이 '니들이'라고 발음하는데, '니가' '니들이'까지는 이해하지만 '니놈들이'는 심하지 않나. 그것도 유난히 많이 나오는 대사라 듣는 내내 거슬려서 혼났다. 뭐, 최근 작품에선 이 정도로 심한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지만.
포도밭 그 사나이 (★★★★) (*)
- 매우 유쾌상쾌귀염발랄한 로맨스다. 주인공 커플이 티격태격하다 친해지는 과정이 사랑스럽다. 여주가 그렇게 개념 없지도 않고 매력 있다.
해를 품은 달 (★★★★★)
- 이건 책도 꼭 봐야 함. 로맨스임에도 매우 짜임새 있고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이 사람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연기도 다들 너무 잘 하고 누구 하나 정이 가지 않는 캐릭터가 없다(특히 민화가 너무 사랑스럽고 연민이 갔다). 시놉시스만 읽으면 그냥 역사적 고증 따위 던져버리고 신파에만 몰두하는 흔한 로맨스 같은데 아니다.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다.
홍염의 성좌 (★★★★☆)
- 별 다섯 개를 주려다 반 개 뺀 이유는 각색 때문. 루나양은 사실 오디오 드라마를 먼저 듣고 원작을 읽었는데(원작은 지금 전권 소장중), 드라마는 원작에 비해 결말 부분이 좀 정신 없고 이상했다. 특히 아자렛이 죽는 장면. 백작님한테 '내 사랑은 민들레 꽃씨처럼 묻혀 있다 다시 피어나고~' 어쩌고 하는 대사에서 손발이 오글오글하는 것을 참으며 '절대로 아울 님이 이런 대사를 쓰진 않았을 거야!'라고 속으로 외쳤는데, 결국은 이 짐작이 사실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카밀턴 경, 띄어 읽기 좀 제대로 해주셔요. 뭐, 이런 점을 제외하면 초호화 성우진에(유릭 역에 무려 강수진 님! 아, 목소리가 너무 시크하셔~) 음향도 멋지고 굿굿인 작품. 박셋 나온다는 소리에 급흥분했었으나 가난해서 차마 못 질렀다. 그 대신 카잘스 명곡 모음집을 샀음. lllorz
환성 (★★★☆)
- 누가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 운운하기에 들었는데 이것도 약간은 감상평에 낚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끝까지 들으면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다. 앞부분은 좀 유치한 감도 있고 그저 그런 인터넷 판타지에 불과한데 결말은 꽤 마음에 들어서. 여기서 제일 몹쓸 놈은 주인공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 모든 감상은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취향이 듬뿍 반영되어 있습니다.
오디언 작품 간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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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셀 @ 2009/10/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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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서치 잘하신듯... 대체적으로 평가하신 분의 취향에 저 역시 동감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저도 오디오드라마는 크게 남는게 없어 다른 오디오북을 듣고 있습니다... 오히려... 강의 식의 오디오북이 더 많이 남는듯합니다.... 얼마전 젊은 구글러의 편지라는 오디오북을 듣고 젊은 나이에 굉장하다는 생각과 함께 제 자신을 되돌아 보는 그런 계기가 되었거든요... 그런거에 비하면 오디오드라마는 남는게 너무 없는듯해서... 식상하다는 표현도 맞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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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Na @ 2009/10/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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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위주로 쓴 간단평인데 어떻게 취향이 맞으셨나 보네요. ^^; 오디오 드라마를 계속 듣다 보면 식상해진다는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특히 오디언에서 신작이 가장 활발히 올라오는 로맨스 장르는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스토리가 다른 작품과 분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구태의연한 작품이 많더군요. 그래서 저도 요새는 장르 소설 카테고리를 잘 찾지 않습니다.
그래도 작품의 선정이나 연출, 연기 등 여러 측면에서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여전히 오디언에서 드라마를 듣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칼의 노래 같은 경우에는 1인칭 서술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실존적인 고뇌가 잘 드러났고, 맥베스는 레이디 맥베스의 독백에 멜로디를 넣고 마녀들의 코러스를 넣는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죠. 아직은 기대할 것이 남아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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