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던져준 FOI 2009라는 떡밥. 나의 사랑 1박 2일도 내팽개치고 채널 고정했지만 보고 나니 참 슬퍼진다. 슬쩍 보아도 프로그램이 볼거리도 많고 화려했던 모양이라 직접 가서 봤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래도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방영해준다는 MBC를 믿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편집이 이뭥미라서. 1부는 가위질에 정신이 없었고 - 하이라이트만 잘라서 보여줄 바에야 몇몇 프로그램만이라도 충실히 보여주는 게 나았을 텐데 - 20분마다 CF를 내보내는 바람에 어무이랑 분개하면서 '낚였다!'를 외쳤다. 적어도 언론에서 열심히 바람 넣던 The Point of No Return만큼은 제대로 보여줬으면 했다만, 크릉.
그래도 2부에서는 사정이 나아져서 가위질도 안 하기에 다시 집중해서 보는데, 역시 조니 위어는 어디서 이런 간물이 튀어나왔나 싶을 정도다ㅜㅜ 간들간들한 몸놀림과 마구 느껴주는 표정이 루나양 성대를 꼬집어서 꺄악 소리를 잘도 뽑아낸다. 1부에서 가위질 좀 하지 말지, 잉잉. 그녀의 스핀을 다시 보고 싶다! - 알리사 시즈니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지만 여전히 우아하고 예뻤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는 내내 카메라 앵글 때문에 짜증이 밀려왔다. 점프할 때 선수 목이 잘리는 것까진 이해하겠지만 왜 스핀할 때 등짝과 허리만 잡는 것이며, 왜 선수 뒤통수 반쪽만 자꾸 잡고, 왜 화면은 내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인지. 결정적으로 김연아 점프할 때 엉덩이만 크게 잡히는 장면이 되풀이해서 나오는 걸 보며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지못미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연아교 신도이신 아부지는 MBC에 항의해야 한다고 분개하시며 엔딩 크레딧에서 '카메라'를 유심히 체크하셨다. (보니까 카메라 스텝이 한두 명도 아니던데 결과물은 왜 이런 것인가.) 역시 공연은 가서 보는 것이 제일이라는 교훈을 마음속에 새기며 오늘의 낚시 일기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