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즐겨 듣는 앨범. 《Tango Goes Symphony》라는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딱히 신선할 것은 없는 기획이지만 9번 트랙인 피아졸라의 〈Oblivion〉이 정말 좋다. 내가 지금까지 들어온 4중주 버전에서 바이올린이 담당했을 부분을 플룻이 대신하는데 가슴을 울리는 원래의 선율에 플룻 특유의 음색이 더해지니 이루 말할 수 없는 향취가 난다. 한밤중에 누구를 잡으려고 이런 절절한 소리를 낸단 말인가!!! ;ㅁ; 다른 탱고곡들은 피아졸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소해서 심포니로 연주했다는 의미가 내 앞에서는 좀 빛을 잃었다. 그래도 원곡을 들어봤으면 하는 트랙이 몇 있었으니 나름 만족.
《Le Grand Tango and Other Dances for Cello and Piano》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Le Grand Tango〉는 피아졸라 작품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곡인데다가 원래 Czardas 같은 무곡을 좋아하는 편이니, 그런 의미에서 이 앨범은 완벽히 내 취향에 들어맞는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Manuel de Falla의 〈Spanish Dance〉가 실려 있는 5번 트랙이다. 이 곡은 원래 크라이슬러가 편곡하고 하이페츠가 연주한 버전이 수록되어 있는 CD를 갖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Pekkera가 편곡했다는 이 버전이 더 취향에 부합한다. 좀더 생동감이 느껴지고, 그야말로 '무곡'이라는 느낌이 더 잘 살아 있어서다. 아쉽게도 〈Le Grand Tango〉의 연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다른 트랙은 대체로 마음에 든다. 딱 나같은 사람을 위한 앨범.